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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하루하루 캠페인단 이야기

(10/26) 경주 -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0. 10. 27.
  • 일시 : 2020. 10. 26(월) 14:00
  • 장소 : 경주역 앞
  • 날씨 : 아주 맑음
  • 공동주최(협력단체) : 탈핵경주시민행동
  • 프로그램 : 기자회견과과 플래시몹, 그리고 행진
  • 사진 : 김동기 민주노총 경주지부 선생님

 


드럼통을 내리는데 한 남성 참가자께서 

"안 아픈 사람이 없는데..." 하시는것입니다. 

 

무슨말인가 하니 모두가 다 여기저기 아파서, 2단으로 쌓여있는 핵폐기물 드럼통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경주시민들이 왜 아프냐구요?

 

경주는 지금 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정부가 엉터리, 졸속 공론화로도 모자라 경주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공론조사 역시 조작으로 발표를 하고, 맥스터(고준위 핵폐기물 쓰레기장) 건설이 공식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수원은 어찌 되었든 맥스터 건설 공사 장비를 빨리 반입해 공사를 시작하려 하고있고

첩보 작전을 하듯주민들은 그 정보를 알아내고 대응하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지세는 날을 지금 며칠째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경주 공론화 결과가 발표되면서 

어떤 분들은 이제 긑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주와 울산분들은 이제부터 진짜 싸움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10/20)엔 한수원이 공사장비를 부지내에 들이려고 해

꼭두새벽에 한수원과 주민간의 큰 싸움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몸을 혹사시키며 싸우고 있었기에, 안 다치고 안 아픈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주민들은 매일매일을 뜬 눈으로 지세우고 있는데

경주시장은 협의체를 꾸려 맥스터 건설로 떨어질 콩고물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참담하고 슬펐습니다. 

 

 

더욱더 기막힌 사실은 

주민들이 자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신들이 힘이 없어, 자신들이 부족해 맥스터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왜 이러게 늘 

핵발전소를 막아낼 책임도, 핵폐기장을 막아낼 책임도 

핵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주민들만 책임을 느끼고, 연대자들에게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해야할까요.

 

 

그리고 또 이상홍 국장님의 말에 너무나 큰 화가 났습니다. 

 

맥스터 공론화 기간 동안 

"맥스터 건설로 지역을 살리자" "맥스터만이 살길이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경주를 도배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맥스터 건설을 주장하던 단체와 사람들이 

정작 맥스터 건설이 발표되고 난 후 

단 한 명도, 단 한 단체도 "맥스터 결정 축하, 환영"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그만 사업 하나를 따 내도 유치 성공 및 축하 현수막이 앞다퉈 내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희망하고, 그렇게 열망했던 사람들이

정작 맥스터 건설이 결정되었느데요

축하 현수막 하나 내 걸지 않는 것을 보고 

이상홍 국장님은 정말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핵폐기장은 경주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또 다시 산산조각 내 놓았습니다 

 

 

한번은 참여정부라 일컬었던 노무현 정부의 중저준위 핵폐기장 주민투표로

그리고 오늘 문재인 정부의 고준위 핵폐기물 맥스터 공론화로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정이롭다 불리는 두 정권이 경주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산산히 부셔 놓았습니다. 

 

그러니 오늘 경주에서 발표된 성명서를 꼭 읽어주시고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 잘못된 고준위 재검토를 바로잡고, 맥스터 건설을 막아내는데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주 성명서 링크 : busaneja.tistory.com/194

 

 

황분히 어머님이 '행동 - 현욱'님께 말씀하셨다지요

 

"한달에 한번씩 이렇게 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울진으로 올라가는 길 - 황분희 어머님의 당부를 전해 들으니 다시 마음이 아렸습니다. 

경주를 기억해주세요. 나아리를 기억해주세요. 

경주로 연대해주세요. 

 

 

 

이렇게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3일차 소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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