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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하루하루 캠페인단 이야기

(10/27) 울진 - 울진 장날에 울려 퍼진 돌아와요 부산항에! 타이어는 펑크 났어도 우리는 '탈핵'을 위해 달린다!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0. 10. 27.

 

 

  • 일시 : 2020. 10. 27(화) 11:00
  • 장소 : 울진군청 앞
  • 날씨 : 아주 맑음
  • 공동주최(협력단체) :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 사람들, 울진사회정책연구소
  • 프로그램 : 기자회견과과 행진, 그리고 퍼포먼스 

 

캠페인단은 26일 울산과 경주에서 기자회견과 행진을 마치고 울진으로 달려왔습니다. (먼 길 운저하느라 어진, 짱똘이 많이 고생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묵게 된 숙소가 신기하게도 울진에서 탈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분이 운영하시는 곳이지 뭐에요! 늦은 저녁 울진사회정책연구소 김신애소장님은 맛있는 간식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와주셨고 울진의 현재 상황과 탈핵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울진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철회되면서 한시름 놓긴 했지만 여전히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보수집단과 정치세력이 있는 곳이에요. 탈핵을 위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만들어가기에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탈핵활동가들과 연대해야 하고 핵폐기물 문제에 대해서도 더 깊이 지역사회에서 논의해야 하겠다는 말씀에 많이 감사했어요.

 

 

 

캠페이단은 숙소에서 정말 잘 쉬었답니다. 아침이 밝고 군청으로 향했어요.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군청 공무원과 조금 실랑이도 있었죠. 캠페인단이 드럼통모형을 군청입구에 세워서 입구를 막았다는 거에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막지 않았는데 말이죠>.<) 기자회견하는데 협조는 구했냐고 하지를 않나, 법과 상식을 지키라고 하질 않나. 너무 어이없는 말들로 기자회견 준비를 방해해서 조금 실랑이가 있었지만 기자회견은 잘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어진의 기자회견 사회자 데뷔한 날!) 

 

그리고 오늘은 울진에 장이 서는 날이었어요! 기자회견이 끄타고 핵드럼통 모형을 끌고 군청 주위를 한바퀴 도는데 장이 서있지 않겠어요? 한바퀴 행진하고 나서 우리는 울진시장으로 향했어요. 방진복을 입고 드럼통을 끌고 지나가니 시장에 각종 농사지은 작물들을 팔러 나오신 할머님들, 시장상인분들이 많이 지켜봐 주시고 물어봐 주셨어요! 울진시장은 울진핵발전소로부터 약 10킬로 반경에 있다고 해요. 그리고 주민분들은 핵발전소의 위험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고, 핵발전소에서 핵폐기물이 발생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셨어요. 핵폐기물의 위험을 알리고, 핵폐기장 문제에 대해 알리고자 캠페인 중이라고 하니 응원해주시고 박수도 쳐주셨구요. 

 

할머님 여러분이 계신 곳을 지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고생한다며 막걸리도 한잔 주시고 노래도 한자락 불렀어요! 울진에서 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니요! 평생을 이곳 울진에서 농사짓고, 일하고, 살아왔던 이 분들의 땅, 이분들의 고향이 핵발전소로도 모자라 핵폐기물때문에 또 위협받아서는 안된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울진 장날 행진을 마치고 울지핵발전소로 향했습니다. 울진핵발전소 6호기와 신한울1,2호기가 잘 보이는 곳에서 퍼포먼스를 하려고 이곳저곳을 물색했어요. 핵발전소가 가까워 지고 신한울 1,2호기 건설현장을 지나면서 신한울3,4호기를 건설하라는 현수막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이 주장대로 핵발전소가 아니면 정말 울진경제가 망할까요? 40여년동안 핵발전소를 가동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쌓여가는 핵폐기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도 못했는데 더 많은 핵발전소를 짓는 것이, 정말 울진의 미래를 위한 걸까요...?

 

 

 

울진핵발전소가 잘보이는 곳에서 퍼포먼스를 했어요.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는 765Kv송전탑을 통해 대도시로 송전되고 있어요. 울진 주민들을 위한 핵발전소가 절대 아니에요. 대도시의 불을 밝히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고통과 희생은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이고, 그것을 다만 얼마의 보상금으로 가려져 버리고 잊혀져 왔던 것이에요. 

 

 

오늘 기자회견에서 정수희 활동가가 말했어요. 

"핵발전소 지역주민들과 연대하면서 어제 울산과 경주에서도 느꼈지만,,, 지역주민들은 당신들이 힘이 없어서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저장시설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미안해 하세요. 왜 지역주민들이 미안해야 하죠? 지역주민들이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핵폐기물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잖아요. 정부와 핵산업계가 지역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만들어 온 것인데 정작 미안함과 걱정과 책임은 지역주민들이 느끼고 있어요. 이 현실이 너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주한 울진 바다도, 울진을 떠나면서 바라본 해질녘의 울진바다도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어요. 우리는 이 아름다운 울진 바다를 지킬 수 있을까요. 십년 후, 이십년 후 이곳 울진은 어떤 모습일까요. 

캠페인단은 울진의 아름다운 바다를 눈에 담고 다음 지역 대구로 출발했습니다. 

 

 

 

울진 기자회견 및 행진 영상 보러가기 링크 

 

www.facebook.com/watch/?v=362763564779488

www.facebook.com/watch/?v=266566011433594

www.facebook.com/watch/?v=836440287116541

www.facebook.com/watch/?v=863948361013599

 

 

 

 

 

뒷이야기: 울진을 떠나 대구로 향하던 캠페인단 차가 바퀴가 펑크가 났어요. 다행히 다치거나 하는 사고는 없었지만 예상보다 많이 늦게 대구에 도착하게 되었답니다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바퀴까지 펑크라니... 여러분 캠페인단이 안전하게 이 여정을 마칠 수 있게 함께 힘모아 주세요!

 

이렇게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4일차 소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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