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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하루하루 캠페인단 이야기

(10/24) 출정식을 시작으로 캠페인단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0. 10. 25.
  • 일시 : 2020. 10. 24(토) 15:00~17:00
  • 장소 : 부산서면 쥬디스 태화 ~ 송상현 광장
  • 날씨 : 바람불고 조금 쌀쌀함
  • 공동주최(협력단체) : 탈핵부산시민연대
  • 프로그램 : 출정식 - 행진 - 다잉 퍼포먼스

올해 초 후쿠시마 9주기 행사을 준비하며, 핵폐기물을 싣고 서올로 가자는 기획을 했었습니다. 

 

 

10/24 부산 송상현 광정에서 진행된 캠페인단 출정식 퍼포먼스 중 (사진 장영식)

고준위 핵폐기물(정부는 쓰레기를 쓰레기라 부르지 않고 "사용후핵연료"라 부릅니다) 관리정책 재검토가 진행중에 있는데, 너무나 졸속/엉터리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는 박근혜 정부때 진행된 고준위 공론화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며 재검토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박근혜정부보다 못한 재검토를 진행하며 부산을 비롯한 핵발전소 지역 사회에 너무 큰 부담을 떠 넘기고 있었기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10/24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출정식 행진 (사진 장영식)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후쿠시마 9주기 행사가 기자회견으로 대체되며 핵폐기물을 서울로 가져가자는 프로젝트는 잠정 연기 되었습니다. 

 

그러다 4.16재단에서 진행하는 "2020 시민안전정책 공모사업" 공고를 보게되었습니다. 후쿠시마 9주기 프로젝트는 연기되었지만, 공모사업을 통해 좀 더 잘 준비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4.16재단의 "2020 시민안전정책 공모사업"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전국순회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 캠페인은 9월초에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8월 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을 연기하게 되었고, 오늘 그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과 재확산이라는 조건 아래 캠페인 준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방역조치 완화로 우리 캠페인을 비롯해 많은 사회적 의제를 담은 사업들이 일제히 사업을 시작해, 사람들을 모으는데 많은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래도 각 단체마다 부단히 애써주어 오늘 힘차게 캠페인단 출정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10/24 부산 송상현 광정에서 진행된 캠페인단 출정식 퍼포먼스 중 (사진 장영식)

그사이 산업부의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마지막 행보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졸속/엉터리로도 모자라 공론조작과 맥스터 공론화라는 비난을 받고 해체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 경주 월성핵발전소 고준위 핵폐기장(정부와 핵산업계를 이를 핵폐기장이라 부르지 않고 "임시저장시설"이라 부릅니다) 증설에만 관심이 있었던 산업부는 재검토 취지와 상관없이 경주 공론화를 마치고, 재검토를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졸속/엉터리/조작 공론화를 거부하고, 대통령이 책임지고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를 다시 처음부터 논의할 것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10/24 부산 송상현 광정에서 진행된 캠페인단 출정식 퍼포먼스 중 (사진 장영식)

 

오늘 출정식을 가진 캠페인단의 여정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전국순회 캠페인 전체 일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busaneja.tistory.com/157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여정이 시작됩니다!

핵폐기물을 싣고 9박 10일 간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최소 10만 년 이상 생활권으로부터 완전히 격리해야하는 고준위핵폐기물을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 위원회

busaneja.tistory.com

마지막으로 출정식 인사말로 캠페인단에 큰힘을 실어주셨던 탈핵부산시민연대 발철 목사님의 발언을 공유하며 1일차 소직을 마칩니다!

 


박철 탈핵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부산시민 여러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좀 쌀쌀하지만 전형적인 가을날씨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실상은 그렇지 못해서 참으로 유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탈핵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9년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지켜보면서 핵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4년 전 경주지진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했습니다.

여러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돈버러지’라는 욕입니다. 돈밖에 모르는 사람을 돈 버러지라고 하지요. 9년 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경험하고 4년 전 경주 지진을 경험하고도, 핵마피아세력들은 ‘탈핵’을 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금방이라도 망할 것처럼 난리를 칩니다. 머리에 든 게 돈밖에 없어요. 진짜 ‘돈버러지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관심이 없습니다. 저들에겐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이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 돈이 아무리 중요해도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돈과 바꿀 수 없습니다.

저들 주장대로 핵발전소를 짓고, 핵시설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핵폐기물을 처리할 능력이 없습니다.

땅속 깊이 굴을 파고 거기에 핵폐기물을 저장하고 콘크리트로 차단을 해도 반감기가 10만년이 된다는 겁니다. 10만년이 지나도록 위험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 후손들에게 그런 끔직한 재앙거리를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단 말입니까? 상상해보십시오. 우리 후손들에게 얼마나 원망을 듣겠습니까!

지금 핵발전소마다 핵폐기물이 포화상태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일단, 더 이상 핵발전소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핵마피아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 잡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노후 핵발전소는 조기 폐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핵폐기물처리 시설에 대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말고 제대로 된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 오늘부터 9박10일 동안, 진짜 공론화와 진짜 탈핵을 만들기 위해 모형 핵폐기물을 싣고 부산을 출발해 울산과 경주, 울진, 대구, 영광, 대전, 서울 전국 방방곡곡에서 고준위 핵폐기물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탈핵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출정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9박10일 동안 이 캠페인에 참여해서 활동할 10분의 탈핵전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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