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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하루하루 캠페인단 이야기

(10/29) [영광] 핵폐기물을 서울로!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0. 10. 30.
  • 일시 : 2020. 10. 29(목) 11:00
  • 장소 : 영광군청 앞
  • 날씨 : 아주 맑음
  • 공동주최(협력단체) :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 프로그램 : 기자회견과과 행진, 그리고 퍼포먼스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는 핵발전소 안전 

 

캠페인단이 부산을 출발하여 영광을 오는 동안 한빛 5호기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수백억을 들여 증기발생기를 교체하며, 180일간의 정비를 마친 핵발전소가 며칠만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이 발전소는 앞서 원자로 헤드 부분에 균열이 발견되어 덧씌우기 용접을 했으나, 규격에 맞지 않는 재질로 용접을 해 엉터리 용접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시험성적서 위조, 엉터리 부품, 불량/날림 공사로 물의를 일으키는 핵발전소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군다나 한빛 3,4호기 공극 문제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빛 3호기에서 발견된 공극만 124개, 한빛 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은 140개입니다. 

거기다 한빛 핵발전소의 격납건물 철판 기준두께 미달은 263개소, 그리스 누유는 29개소, 철근 노출은 184개소에 달합니다.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영광 한빛 핵발전소의 상황을 듣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 영광핵발전소 안전 문제가 드러나 있는 성명서 보기 busaneja.tistory.com/209

 

2016년 영광 한빛2호기 격납건물 철판부식 사건으로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핵발전소 공극 및 철판 부식 문제는 부산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10월 초 국감에서 확인 된바에 따르면 2016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고리3호기에서도 49.5㎝의 공극이 발견되었다고,(뿐만 아니라 이 발전소를 모델로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핵발전소 4기 모두에서 공극이 발견되어 준공이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2018년 까지 고리 3,4호기에서 확인된 격납건물 철판부식은이 4천여 곳에 달했습니다.

 

그래도 자칭 전문가라 말하는 원자력계의 핵마피아들은 우리나라 핵발전소에서는 사고가 난 적이 없다며, "불안에 떠는 주민들이 '무지'해서 그런것이라며 별일 아니라 말하고 있습니다. 

 

핵폐기물을 서울로!

 

그렇다면 핵폐기물을 서울로 가져가면 어떨까요?

호남권에서는 몇년 전부터 "핵폐기물을 서울로 가져가라"는 운동이 필요하다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번 캠페인단을 보고 영광의 활대권 대표님은 "탈핵운동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핵폐기물을 서울로 가져가라"는 탈핵진영의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셨기 때문입니다. 

 

 

핵발전소 지역의 활동가들은 핵폐기물을 가져가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합니다. 이것으로 인한 위험과 불평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목을 이렇게 정해도 될까? 등등의 고민을 하며 말이죠. 

 

그러면서도 이번 캠페인의 제목을 다시 떠올리며 묻고 싶어집니다. 핵폐기물이 당신 마을에 쎃여가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할것입니까? 핵발전소를 가동해야하니 그냥 꺼내 놓자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 쓰레기 처분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사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핵쓰레기 처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왜 핵발전소 가동을 하루 빨리 멈추자는 목소리는 적은 것일까요?  아무런 죄책감 없이 값싼 전기를 마구잡이로 평펑써서 될 일인가요?

 

영광, 핵발전소로도 모자라 한국 최대 풍력발전단지와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다 

 

여기에 더해 기억해야할 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영광군에는 단일면적 대비 국내 최대 규모 풍력발전단지(76기, 173.9㎿)와 태양광 발전단지(148㎿)가 조성돼 있습니다. 논위에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고, 염전을 갈아 엎고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돼 있습니다. 일몰 광경이 그렇게 좋다는 영광군 백수 해안도로를 따라서 십여키로가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로 뒤 덮여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이 좋아보이시나요? 저는 계속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도시에서 필요한 전기를 도시와 멀리 떨어진 농어촌/산촌 지역에 만들면서, 좋은거라며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을까. 만약 서울과 수도권에 필요한 전기를 서울과 수도권에 만들어야 한다면, 서울시는 어떤 선택을 할까? 

 

영광군 백수읍에 설친된 풍력발전기

풍력과 태양광, 그리고 전기선으로 둘러쌓인 백수해안도로를 달리며, 무척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것으로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영광군 소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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