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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활동/매일탈핵

2023반핵아시아포럼 in 부산 <핵오염수 투기반대 기자회견> “아시아의 연대로 핵오염수 해양투기 막아내고, 탈핵과 생명, 평화로 나아가자”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3. 9. 27.

 

 

반핵아시아포럼 in 부산 “아시아의 연대로 핵오염수 해양투기 막아내고, 탈핵과 생명, 평화로 나아가자”
오늘 반핵아시아포럼은 부산에서 기자회견으로 시작했습니다! 핵오염수투기반대부산운동본부 대표단은 지난 11만 여명의 핵오염수 투기 반대 서명과 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집회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반핵운동은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전 세계 민중들이 함께 하는 투쟁임을 밝히며 아시아 활동가들을 환영했습니다. 현장에는 더30km포럼,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탈핵부산연대 등 부산지역의 반핵활동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포럼의 참가자이자 일본 다카기진자부로 시민과학기금 사무국장인 스게나미 타모츠 활동가는 “처리수가 아니라 틀림없는 오염수”라며 “핵정책 유지를 위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 건 분명히 나쁜 대책”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핵발전소 인근, 필리핀 바탄지역에 거주하는 에밀리 파하르 활동가 역시 “오염수 방류 중단만이 해법”이라며 아이들에게 오염된 바다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기자회견에 함께 함을 밝혔습니다.

 

 

 

 

2023 반핵 아시아 포럼 기자회견 인사말 :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영훈 신부 
 
인간은 미래로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미래는 그냥 갈 수 없습니다. ‘과거’라는 디딤돌과 ‘오늘’이라는 디딤돌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의 디딤돌은 우리의 앞 세대가, 오늘의 디딤돌은 우리가 그리고 미래의 디딤돌은 또 다른 과거와 현재가 될 미래의 세대가 놓습니다. 
 
과거를 봅시다. 과거의 인간은 ‘핵’을 만들었습니다. 인간과 생태계의 생명을 위해 사용되어야 했지만, 그 사용의 처음은 인간을 죽이는 무기였습니다. 그리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핵실험’과 ‘핵발전소’였습니다. 인간의 악의와 탐욕으로 수많은 인간과 생태계는 죽어야 했습니다. 
 
현재를 봅시다. 잘못된 과거 세대의 절차를 반성하고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과거가 만들고 걸어왔던 죽음의 디딤돌을 다시 밟아가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핵발전소 사고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교만과 탐욕 그리고 거짓으로 인해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는 점점 죽어가고 있습니다. 
 
불량부품 사용, 콘크리트 공극과 균열, 삼중수소 누출 등. 심각한 사고와 문제가 핵발전소 안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 모든 사실은 조작되고 은폐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에 대한 지적에도 과학적 인과관계가 없다며 무시합니다. 오갈 데 없는 ‘사용 후 핵연료’를 발전소 안에 쌓아 둔 채, 설계수명이 다한 노후 핵발전소는 수명을 연장하고, 핵발전소는 계속 지으려 합니다. 이것이 지금 한국의 모습입니다.  
 
얼마 전 일본은 원자로가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핵폐기수를 바다에 투기하였습니다. 과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독극물이지만 물을 타면 독극물이 아니라, 안전한 물이라고 합니다. 한시적으로 핵폐기수를 투기한다지만 30년 동안 투기한 만큼 새로운 핵폐기수는 또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지금의 핵폐기수 투기는 그 어떠한 변화가 없는 한, 영원히 이어질 것이고, 인류 공동의 바다는 죽어갈 것이며, 바다뿐 아니라 육지에 살아가야 하는 생명체 그리고 인간 또한 서서히 죽어갈 것입니다. 한편 일본은 또다시 죽음의 선택을 하려 합니다.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재가동뿐만 아니라, 20억 엔, 70억 엔이라는 돈을 미끼로 ‘사용 후 재처리 핵연료 쓰레기’를 땅에 묻는 사업, 이른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추진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후보지 중 하나가 이곳 부산과 불과 50㎞ 떨어져 있는 대마도라고 합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언제나 ‘핵 쓰레기’와 ‘핵의 위험’을 품어야 하는 곳은 그들의 언어로는 ‘개발이 필요한 낙후된 곳’, 우리의 언어로는 ‘힘없고, 가난하고 배제된 이들이 사는 곳’입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는 무엇입니까?  
특정 개인과 집단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정치·경제적 이득입니까?  
인류 전체와 생태계의 지속적인 행복입니까?  
죽음입니까? 생명입니까? 공멸입니까? 공존입니까? 
  
핵을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와 행동은 인간의 탐욕으로 만들어진 죽음의 문화에 대한 투쟁입니다. 인간과 생태계의 생명보다 돈과 권력을 우선시하는 반생명적 문화에 대한 투쟁입니다. 거짓을 향한 진실의 투쟁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죄악을 성찰하고 바로 잡으려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디딤돌 놓기’입니다. 
 
인도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는 말합니다.  
 
“우리들 자신은 자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큰 바다의 작은 물방울 하나에 불과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그 물방울이 바다에 있지 않다면,  
그 실종된 물방울 때문에 바닷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먼 길이지만 한 마음으로 오늘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우리의 연대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미래,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작은 물방울 그리고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선한 연대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쿠시마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부산운동본부 정운용대표

 

안녕하십니까.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오신 대표단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핵오염수투기반대부산운동본부의 대표단 중 한 명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동시에 존경과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 9.19일 서울의 토론회로 시작된 2023 아시아반핵포럼의 <핵을 넘어, 생명과 평화의 아시아로!>라는 슬로건대로 아시아가 더 생명 충만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되는데 우리도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 핵오염수투기반대부산운동본부는 68개 시민단체와 정당들이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우리는 부산에서 지난 6월 한달간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시민 11만여명의 서명을 받고, 7월 8일 시민 1,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일본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부산시민의 우려와 반대, 분노의 뜻을 일본영사관에 전달하려 하였으나 일본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일본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일본 총리관저 앞, 도쿄전력, 일본원자력 안전위원회를 항의방문하고 집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 일본의 반핵운동 활동가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전과정을 제대로 진행하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연로한데도 불구하고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일본의 반핵활동가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본가들과 이들 정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다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공공의 평화와 안녕을 해치는 일이라도 거리낌없이 행해왔습니다. 특히 발전한 자본주의 나라의 자본가들은 자국의 민중을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나라의 민중도 수탈하고 환경을 파괴해왔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거짓된 명분하에 정권전복, 침략전쟁을 통해서까지 약탈하고 파괴해왔습니다. 

그래서 자원을 약탈하고, 환경을 파괴하며, 민중을 착취하는 자본가들에 반대하는 투쟁은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는 투쟁이라고 우리는 이해합니다. 또한 이 투쟁은 한나라만의 투쟁이 아니라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전세계 민중들이 함께 하는 투쟁이라는데 동의합니다. 


오늘날 일본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관련 상황은 신통하게도 닮아있거나 똑같습니다.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까지 끌어들여서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적시하는 자국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자국 어민들이 끝까지 반대하는데도 기어코 방류를 시작하여 전체 인류에 난폭한 도전을 하였습니다. 
한국정부는 국민의 80%가 변함없이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반대하는 데도 이를 괴담을 유포라고 취급하면서 정당한 집회와 시위를 억압하고, 참가자에게는 압수수색을 하는 등 탄압하고 있습니다.

바다 생태계에 어떤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생길지 두렵습니다. 또 우리 자신들과 후손들에게 어떤 재앙을 장차 일으킬지 두렵습니다. 동북아시아는 지구상에서 정치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는데, 이제는  생명이 깃들고 살아가는데도 가장 위험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한 한국과 일본 민중의 투쟁은 2023 아시아반핵포럼의 슬로건 <핵을 넘어, 생명과 평화의 아시아로!>에 가장 부합하는 투쟁이라 확신합니다. 
핵오염수해양투기반대부산운동본부도 이 투쟁에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회견문> 아시아의 연대로 핵오염수 해양투기 막아내고  탈핵과 생명, 평화로 나아가자

 

오늘 이 자리에는 아시아 최초로 탈핵을 결정한 대만, 바탄핵발전소반대운동을 반독재운동으로 연결한 필리핀, 지진 지대에 핵발전소 건설 강행에 맞선 튀르키에, 국민의 80%이상이 핵발전에 반대하며 반핵을 지켜내고 있는 태국, 핵발전에 몸으로 맞서 비폭력 저항한 인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12년 동안 핵발전소 재가동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일본 탈핵활동가들이 모였다.

 

이번 2023년 반핵아시아포럼"핵을 넘어, 생명과 평화의 아시아로"라는 슬로건으로 각국의 반핵, 탈핵운동의 현황을 공유하고 핵관련 쟁점과 방향을 토론하며 나아가 아시아의 탈핵 연대를 굳건히 하는 장이다. 또한 후쿠시마 핵오염수의 해양투기, 주민동의 없는 핵폐기장의 건설,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 핵발전 수출,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 등 핵 확산, 기후위기를 핵진흥의 빌미로 삼는 국가정책 다양한 의제에 대해 공동의 투쟁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인류와 수많은 바다 생명들이 함께 사는 공존의 바다에 핵폐기물을 버리는 행위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아시아 각 나라에 대한 폭력이자 침략이다. 아시아 각국의 반핵아시아포럼 참가들은 이 생태학살의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본정부가 지금이라도 후쿠시마 핵오염수의 해양투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핵폐기물 해양투기를 강행한 일본정부를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연대로 핵오염수 투기를 중단시킬 것을 한국과 아시아 각국 정부에게 요구한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에 국경과 민족의 경계가 없다.

 

후쿠시마 핵오염수는 단순히 일본정부의 해양투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핵발전 유지와 확대정책에 있다. 핵발전소를 가동하면 일상적인 운영 중에도 방사성물질이 배출된다. 이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대기, 토양, 바다를 오염시킨다. 또한 핵발전소의 가동은 전기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핵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안전한 영구처분에 대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고준위핵폐기물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모두의 생존을 위협한다. 우리의 연대와 투쟁은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는 것을 넘어서 핵발전 유지와 확대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방사성 오염물질을 계속 배출하는 감당 불가능한 기술, 지역주민의 인권을 짓밟는 부정의한 에너지, 핵발전을 중단하는 것이야 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다시 한 번 밝히는 바이다.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이자, 핵발전소 인근 거주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이곳 부산은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를 시민의 힘으로 영구정지 시킨 저력이 있는 도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핵폭주 정책과 함께 고리2호기를 시작으로 고리 3,4호기의 수명연장과 핵발전소내 핵폐기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수많은 탈핵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 부산에서 아시아 반핵운동의 연대의 장이 열리는 것은 의미가 크다. 우리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라는 초유의 핵사고를 맞아, 이 위기를 함께 넘어설 것이며 핵을 넘어 생명 평화의 아시아를 위해 함께 연대하여 싸워나갈 것이다.

 

20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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