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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뎔사반대 부삼시민 총궐기대회_어린이책시민연대 임미영님 발언문

오늘의 활동/매일탈핵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3. 7. 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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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시민연대 동부지회장 임미영님의 발언문입니다. 핵오염수 뒤에 핵발전소가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함께 알고, 함께 탈핵을 향해 나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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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책시민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미영입니다.
12년 전을 기억하십니까. 2011년 3월 11일. 지진에 의한 쓰나미가 몰러와 후쿠시마 지역을 강타했지요. 근데 그것보다 더 큰 일은 후쿠시마에 있던 핵발전소가 4기 중 3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삶터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후쿠시미 방사능 오염수는 이 사고로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우리나라 핵발전소와 그로 인한 피해와 피해 지역, 피해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때 당시 우리나라에는 25기의 핵발전소가 있었고, 수명을 연장해 가동중인 핵발전소도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봤을 때 노후한 핵발전소부터 폭발한 것을 기억한다면 절대적으로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2018년 고리1호기는 상업운전 40년 만에 영구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구정지했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 핵발전소 폐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10만년이나 보관해야 할 영구처분장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10만년이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런데다가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수명을 연장해 가동중인 핵발전소도 있습니다.  

지금 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삼중수소입니다. 삼중수소하면 저는 월성핵발전소 인근에 살고 있는 어린이가 생각납니다. 생수를 마시며 생활한 5세 아이의 오줌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습니다. 공기 중으로 삼중수소가 몸 안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그 어린이에게는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불안전한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가 안전하지 않고, 본인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소위 미래세대라고 부르는 어린이청소년도 어른 시민과 다를 바 없이 안전하지 못한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오늘의 시민입니다. 지금이 행복해야 미래 또한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시민입니디.

분명히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즉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한 윤석렬정부의 태도 또한 지탄받아야 마땅합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한 바다해양생태계 파괴나 그로 인한 그 삶터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사람들과 앞으로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를 안전하게 먹을 수 없다는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는 우리나라, 멀리는 핵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는 곳에서 그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일 또한 알고자 해야 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핵발전소가 만들어낸 전기로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우리가, 분명 핵발전소 인근에 산다는 이유로, 그곳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책시민연대는 책을 읽고 나누며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어린이책시민연대가 탈핵과 함께 하게 된 건 밀양할매들을 알고 나서입니다. 2012년입니다. 할매들은 자기 마을에, 자신이 소유한 논과 밭에 들어온다는 송전탑을 막기 위해, 삶의 터전을 살리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76만 5천 kv 송전탑이 신고리3,4호기로부터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시골에 세워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핵발전소 반대 투쟁에도 함께 하셨습니다.

여기에 많은 정당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의 힘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역량으로 이런 사안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지요. 정치적 역량 잘 발휘해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꼭 막아냈으면 합니다. 아니 막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모이고, 이슈가 되는 공간만이 아니라 송전탑의 시작이 핵발전소였음을 알고 행동한 밀양할매들처럼 방사능 오염수의 시작이 어디인지 좀 더 헤아려 주시길, 그래서 소외된 지역의 사람들이 어떤 피해에 내몰리고 있는지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여기에 계시는 시민분들께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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