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4/6)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의 부산 낙동강하구 방문에 즈음 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오늘의 활동/정의로운 연대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3. 5. 8. 06:44

본문

 

일시/장소 : 2023년 4월 6일(목) 오전 10시 , 부산시청 앞 광장
주최 :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2030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부산시의 개최 역량을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이 4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실사단에게 부산시가 처음 소개한 장소는 낙동강하구 을숙도입니다. 부산엑스포의 부제 1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현장으로 낙동강하구를 소개하였습니다만,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은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에서 ‘난개발로 인한 자연파괴의 상징’입니다. 순천만 3배가 넘는 습지가 매립되었고 지금도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대저대교·엄궁대교·장낙대교 건설 계획 등 10개의 대교가 건설되고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축소 등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자연파괴가 추진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런 곳을 실사단에게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현장’으로 소개한 것은 실사단과 세계인을 우롱하는 거대한 사기가 아니라면 이는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낙동강하구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입니다. 

이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했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의 부산 낙동강하구 방문에 즈음한 입장문>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환영한다. 정부와 부산시가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첫 방문지로 낙동강하구 을숙도를 택한 사실은 매우 의미가 크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일찍이 세계적 명성을 지녔으나 육지쪽 갯벌은 각종 공단과 주거단지로 매립되었고, 낙동강하구의 심장부인 을숙도에는 하구둑과 을숙도대교가 건설되어 지금은 한국 최고의 습지, 한국 최대의 철새도래지가 무색할 만큼 난개발이 극심한 곳이다.

 이런 점에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은 부산세계박람회의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이 만들어진 현장이라기보다는 난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서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의 장이 되어야 한다.

 지금 정부와 부산시가 추진중인 가덕도신공항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축 훼손 우려를,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 추진 중인 16개의 신규 교량 건설 계획중 대저대교·엄궁대교·장낙대교는 멸종위기종 조류의 핵심서식지를 훼손할 우려를 낳고 있다. 

  낙동강하구의 이와 같은 현장을 부산세계박람회의 1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현장으로 실사단의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지 실사단의 낙동강하구 을숙도 방문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진정한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하구는 지금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자연유산이다. 남아있는 면적만도 순천만의 3배, 우포늪의 10배가 넘는 한국을 대표하는 갯벌이다. 한국 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이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낙동강하구와 같은 한국의 대표 갯벌들이 유산목록에 빠져있으므로 2025년까지 추가 등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낙동강하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갯벌로 마땅히 그 후보가 되어야 하나 정부와 부산시는 지금까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정부와 부산시는 실사단에 낙동강하구의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를 약속하여 2030부산엑스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길 제안한다.

  우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라는 세계박람회의 핵심가치가 구현되고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이 실천되어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가 이루어지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면서 정부와 부산시,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에게 아래와 같이 우리의 뜻을 전한다.


I. 정부와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1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진정성을 다음의 구체적 실천으로서 세계인에게 보여주길 촉구한다.

1.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파괴 우려가 높은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과 대저대교·엄궁대교·장낙대교 건설 계획의 재고
2.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축소 계획의 철회
3.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세계자연유산 및 람사르습지 등재를 위한 적극적이고도 가시적인 노력


II.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은 위 1~3의 이행 여부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는 부산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요소임을 실사 보고서에 포함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III. 우리는 정부와 부산시에 민관거버넌스를 촉구하며 세계인과 함께 한국 정부와 부산시, 세계박람회기구의 세계박람회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발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의 실행을 지켜볼 것이다.


2023. 4. 6.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