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17) 봉화에서 진행된 <봉화군 고압 송전탑 부설권 전매 성토 범군민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봉화는 신한울 핵발전소에서 신가평까지 200km 구간 내 500HVDC 초고압 송전탑이 예정된 지역입니다.
그간 봉화에 송전탑 반대 대책위가 있었지만 군 지원사업을 논의하며 송전탑 건설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자 주민들이 대책위를 해산하고, 새로운 대책위를 꾸려 어제 첫 집회를 가졌습니다.
한전이 봉화에 하고 있는 짓은 밀양 때와 판박이였습니다. 현제 한전은 ‘빨리 합의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며 주민들을 회유하며 마을 주민들을 갈갈이 찢어놓고 있었습니다.
어제 집회에서 ‘밀양이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어찌나 고마워하고 든든해하시던지 죄송한 마음까지 들기도 했습니다.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시던 주민 가운데는 밀양이 싸울 때 밀양과 함께 해주셨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밀양과 함께 하고 밀양에 연대한 봉화 주민들이 지금 한전과 싸우고 있으니 더욱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밀양뿐만 아니라 영월과 평창, 횡성의 강원도 주민들도 봉화를 응원하기 위해 봉화로 달려왔습니다. 이들 지역도 봉화와 마찬가지로 신울진 핵발전소에 출발하는 송전탑이 예정된 지역인데, 이 자리에서 함께 연대해 싸울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봉화와 강원도 주민들은 이번 송전탑이 신울진(한울) 3․4호기를 건설하기위한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울진핵발전소에서 서울까지 연결된 송전탑이 있고, 신한울 3․4호기도 백지화 되었는데 이렇게 주민의 뜻을 무시하고 추가로 초고압 송전탑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미 백지화된 신한울 3․4호기를 다시 건설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핵발전소 건설도 함께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봉화주민들은 먼 곳에서 와줘 고맙다며 딸기와 포도를 싸 주셨습니다. 연대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던 밀양의 할머니들이 겹쳐 보여 계속 마음이 쓰였습니다.
정부가 탈핵은 선언했지만 제대로 된 탈핵정책의 부재로 핵발전소와 대도시 사이의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봉화와 강원 주민들의 송전탑 싸움에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밀양송전탑 행정대집행 7년_끝나지 않은 폭력과 파괴된 마을 (0) | 2021.06.08 |
---|---|
체르노빌,후쿠시마 영상사진전&온천천똥다리 반핵영화제 (0) | 2021.04.27 |
(3/13) 후쿠시마 핵사고 10주기 탈핵시민대회 (0) | 2021.03.16 |
후쿠시마 핵사고 10주기 탈핵부산시민연대 기자회견 (0) | 2021.03.11 |
고리1호기 해체의 문제와 쟁점 토론회 (0) | 2021.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