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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밀양할매 그림 부울경 전시회
올해 9월 밀양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책이 출판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이후 ‘말’할 곳을 일은 밀양 어르신들의 ‘말 (이야기)’을 담은 책입니다. 서울에 이어 부산,울산, 경남의 밀양연대단체들이 함께 전시회를 준비합니다. 밀양송전탑 반대투정에서 적극적으로 연대해온 부·울·경 지역 연대자들과 오랜만에 함께 만나 치유와 위안의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 전시회 를 통해 핵발전소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우리사회가 다시 한 번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희망합니다. 송전탑반대투쟁을 통해 탈핵운동에 함께 해주신 밀양어르신들과 다시 한 번 손잡는 전시 회에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일정 : 2020. 1. 8.(수) ~ 1. 14.(화)
- open 10:00 / close 20:00(첫날은 오후 3시부터)
* 장소 : 부산시민공원 백산홀
* 오프닝 / 밀양할매와 손잡는 날 :2020.1.8(수) 저녁 7시
* 분담금 및 후원 계좌: 3333099359256 카카오뱅크 강언주
(주최, 후원단체는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개인후원도 가능합니다.)
※ 문의 및 회신 : 강언주(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 010-9069-4486
공론화, 그 이후
“성숙한 시민의식과 민주적 의사결정의 위대한 역량을 통해 원자력발전과 탈핵, 송전탑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해묵은 갈등이 해소되었다.”라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 원자력 발전의 위험이 사라졌는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자본의 권력과 이 권력이 만들어낸 부조리한 폭력이 사라졌는지 묻지 않겠다. 사람이 사는 천막을 뜯고 사람이 사는 마을을 갈갈이 찢어놓은 폭력이 공공의 이익과 국가권력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으려 한다. 송전탑이 지나가는 마을에는 몇 푼 의 돈을 쥐어주고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발생한 폭력’에 대해서는 간단한 조사를 시행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만으로 이 모든 폭력이 만들어낸 상처가 아문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으려 한다.
다만 한 가지를 묻고 싶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말할 때 그 시민에 ‘밀양 할매’도 포함되는 것인지, 그렇다면 왜 여전히 탈송전탑과 탈핵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밀양 할매’의 목소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못 미치는 ‘생떼’가 되는 것인지 물으려 한다. 또, ‘민주적 의사결정’의 공론장에 한국 사회에서 가장 끈질기게 이 문제를 제기해온 ‘밀양 할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도 존재했는지 묻고 싶다. 누군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말했지만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운동장의 바깥’을 생각한다.
전시를 준비하며
2017년 여름과 2018년 겨울에 우리는 밀양의 평밭마을, 위양마을, 고정마을, 고답마을, 여수마을, 금호마을, 용회마을, 동화전마을에서 ‘밀양 할매’를 만나 그림을 그렸다. 종이와 물감을 아까워하던 할매들이 색에 매료되어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함께 했고, 철사로 송전탑을 만들면서 송전탑을 기어오르는 ‘밀양 할매’의 모습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싸우느라 들여다 볼 새 없었던 서로의 얼굴과 나의 손발을 가만히 살펴보고 같이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물을 모아 바람 선선해진 가을날 ‘밀양 할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 들어주는 이 없는 ‘말’은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이 땅 위에는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없어서 이 ‘목소리’를 위한 자리가 없어서 모두들 점점 더 높은 첨탑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목소리’들이 내려 앉을 자그마한 땅 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행여나 그게 가능할까 기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소박한 전시를 마련하였다.
할매, 우리 그림을 그려요
-“하이고, 아까버라. 우리 어릴 때는 이런 거 꿈도 못 꿨지. 이 귀하고 비싼 거를 우예 쓰겠노.”
“곱기는 곱네.”
“마 우리 마을은 온통 진달래지. 마 밀양의 색 하믄 진달래 꽃분홍 아이겠나.”
“할머니 이건 뭐예요?”
“천막 안에서 묵을 거도 별로 없는데 연대자가 가져온 바나나 몇 개가 우찌 맛이 있던지 마 잊을 수가 없다이끼네.”
“할머니 그림에다 뭐라고 쓸까요?”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해삐라. 원래 거-는 소나무 집이지 송전탑 집이 아이거든.”
힘 있는 자들의 ‘논리정연한 말’의 성찬 속에서 우리는 ‘말하는 자리’를 가질 수 없었던 ‘밀양 할매’와 함께 그들의 말과는 ‘다른 말’을 나눠 보기로 했다.
“할매, 우리 그림을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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