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하루하루 캠페인단 이야기

청와대는 우리를 가로 막았지만, 탈핵세상을 위해 우리는 연대로 함께 간다!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0. 11. 3.
  • 일시 : 2020. 11. 2(월) 11:00
  • 장소 : 청와대 분수앞(에서 하려고 했으나) 경찰한테 막혀 청운동사무소 인근에서 진행 
  • 날씨 : 다시 맑음
  • 주최 :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 고준위핵폐기물 전국회의 · 탈핵시민행동 · 고준위핵쓰레기 월성임시저장소 추가건설 반대 울산북구주민대책위원회 · 고준위핵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 · 월성원전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원회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탈핵부산시민연대 
  • 프로그램 :  퍼포먼스 
  • 사진: 장영식, 최윤영, 강언주 

 

 

9박 10일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이 정말 맑게 갠 하늘을 마주했습니다. 

캠페인단이 3일동안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던 꿀잠. 꿀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청와대앞 기자회견을 위해 출발했습니다. 

 

 

기자회견장인 청와대앞 분수대로 가려는데 청운동사무소 인근에서부터 경찰은 우리를 막아섰습니다. 사람은 들어가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지만 드럼통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드럼통은 기자회견 물품이고 위험한 것도 아니며, 청와대로 보내거나 집회를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막아서는지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드럼통을 세워두면 도로법상 점유가 되기 때문에 점유 신고를 하지 않아서 들어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드럼통을 세워두지 않고 이고지고 있겠다고 했습니다. 드럼통을 내리지 못하도록 경찰이 막아섰지만, 결국은 내려서 등에 지었습니다. 

 

 

그 사이 기자회견에 함께 하는 서울과 전국 곳곳의 탈핵활동가들이 모였 들었습니다. 드럼통을 모두 내려서 이동하는데 경찰이 다시 우리를 막아섰습니다. 절대 청와대 앞 분수대앞으로 드러통을 가져갈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저 드럼통 '모형'일 뿐인데 이게 어떤 위험이 있다고 청와대는 기자회견도 못하게 하는 걸까요.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은 위험한 '진짜'핵폐기물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 가짜 모형조차 청와대 인근으로는 반입할 수 없다니 화가 났습니다.

 

정부가 무책임하게 결정해온 에너지정책과 고준위핵폐기물 재검토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수십년간 희생과 고통을 강요받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책임의 정점에 있는 청와대는 지역주민들과 탈핵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습니다. 탈핵사회로 나아가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신고리5,6호기 건설재개를 시작으로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이제 핵쓰레기의 문제마저 졸속, 엉터리 공론화로 마무리 하겠다고 합니다. 

 

책임있는 논의로 관리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고, 탈핵사회로 나아가겠다던 약속을 지키라고 외치는 우리의 외침에 청와대의 태도는 이전 정부와 다를 것 없는 무책임과 무능, 불통입니다. 이것이 지금 이 정부의 현실입니다. 청와대 앞에서 진행하기로 한 기자회견은 결국 핵드럼통 모형 반입이 불가해 청운동사무소 인근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분노와 규탄의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캠페인단이 지난 여정동안 다이인 퍼포먼스를 계속 진행해 왔는데요.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금이라도 청와대 인근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다시 경찰에게 가로 막혔습니다. 청와대 인근 100m이내에서는 집회가 불가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도로점유 문제때문에 안된다더니, 이제는 집회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퍼포먼스는 집회가 아니고, 기자회견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었는데 경찰이  막아서 기자회견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할 수 없었고, 퍼포먼스도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분수대까지 가려는게 아니고 지금 막은 장소가 너무 좁으니 약간 넓은 공간,  다섯걸음 정도만 더 나가서 하겠다는데 그것조차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청와대와 경찰은 무엇이 무서운 걸까요? 다이인 파퍼먼스를 이렇게는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핵발전소 지역주민들의 고통과 핵발전, 핵폐기물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줄곧 진행해 왔던 퍼포먼스를 이렇게 청와대 기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립되어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촛불정부라 자칭하는 문재인 정부가 시민들 곁이 아닌 먼 곳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드럼통을 들고 그때는 반드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하면서 대책없이 만들어낸 핵폐기물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핵발전소 지역주민들만의 문제로 떠넘겨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재검토를 인정하고 다시 원점부터 시작하도록 하는 것, 시민들과 오랜 기간 토론하고 합의를 만들어 가는 것,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ㅣㄴ고

 

 

오늘 모인 우리는 탈핵을 위해 멈춰서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하고 약속했습니다.  청와대는 우리를 가로 막았지만, 탈핵세상을 위해 연대의 힘으로 함께 나아 갈 것입니다. 9박 10일의 여정동안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한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기획단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