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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하루하루 캠페인단 이야기

(11/1) [서울대-광화문] 서울대학교, 핵폐기장 유치 선언!

by 부산에너지정의행동 2020. 11. 1.
  • 일시 : 2020. 11. 1(일) 11:00, 15:00
  • 장소 : 11:00 서울대학교 정문 앞, 15:00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
  • 날씨 : 비
  • 주최 :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 + 서울 탈핵 시민
  • 프로그램 :  퍼포먼스 

 

서울대학교 정문 앞

 

오늘도 꿀잠에서 마련해주신 아침을 먹고 서울대 앞으로 향했습니다. 

 

2004년 1월 서울대학교 교수 63명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당시 핵폐기장 건설 시도에 맞선 부안 주민들의 주민투표가 실시되기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강창순(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학교 교수들은 "서울대에 방폐장을 유치하자"며 당시 서울대 총장이었던 정운찬 총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캠페인단의 서울대 방문은 매우 뜻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서울대 원자력 공학과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무지해서 핵발전소와 핵폐기장을 반대하고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가 있는 학자라면 이들 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른 아침 비도 내려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만 어김없이 많은 시민들이 캠페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바닥에 드러눕는 다잉 퍼포먼스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캠페인단이 고생을 하고 있고, 그간 너무 무심했다며 울먹이는 시민분도 계셨습니다. 

 

그간 핵폐기물 문제를 지역에만 떠 넘기고 있다며 화가 난 발언들을 하곤 했었는데,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 우리가 힘이 작을 뿐이지 다른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힘이나고 든든해졌습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

 

서울대 앞에서 점심을 먹고 광화문으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캠페인에 비가 잠시 멈춰 비가 그치는가 했는데, 광화문에 도착하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캠페인을 취소해야하나 생각도 잠시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만 - 캠페인단이라도 바닥에 눕자고 이야기를 나눈 후, 시간이 되어 핵폐기물 드럼통을 세종대왕상 앞으로 옮겼습니다.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방진복 안으로는 비가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을 쓰지 않으면 금방 옷이 젖을 만큼의 비였는데, 시민들은 캠페인에 나와주었고, 방진복을 받아 바닥에 드러누울것이라 말해주었습니다. 우리만 눕자며 밤새 하던 걱정들이 무안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다잉퍼포먼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 만큼이나 많은 언론사에서 나와주었고, 우리는 마지막 다잉 퍼포먼스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한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는 세종대왕이 만든 주요한 발명품 조각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주위로 핵폐기물이 있고, 시민들이 캠페인인을 진행했는데 - 과연 현 세대는 미래세대에 무엇을 남겨주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핵폐기물은 이제 어쩔 수 없이 미래세대로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핵폐기물만 물려 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잘못된 공론화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 핵폐기물을 책임지고자 하는 성실한 노력을 통해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고자 하는 현세대의 행동과 변화가 미래세대에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제 캠페인단의 마지막 기자회견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기자회견이 더 큰 싸움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비를 맞으며 캠페인단과 함께 해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 9번째 소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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