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
제 10회 부산반핵영화제 취지문 “변화의 10년, 책임의 10만년”
부산반핵영화제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탈핵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더 이상 핵의 문제를 소수 관료, 전문가 집단에 맡겨둘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반핵영화제를 만들었습니다. 부산은 지척에 있는 고리 핵발전소로부터 늘 안전을 위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반핵인권운동의 전통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회장 고(故) 김형률의 숭고한 이상이 부산반핵영화제를 통해 탈핵의 지평과 어우러지게 되었습니다.
2020년 제10회 반핵영화제를 통해 우리는 그간 1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10만년의 책임을 다짐해보고자 합니다. 그간 우리 영화제는 해마다의 중요한 핵의 이슈들을 영화제의 주제로 삼아왔습니다. 영화 자체를 위한 영화제가 되려 하기보다는 핵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제1회는 우리 영화제에 영감의 원천을 제공한 고(故)김형률의 활동과 그 유산을 살펴보았고, 제2회는 후쿠시마 핵사고를 중심에 두고 이전의 체르노빌 핵사고 및 그 결과로 나타난 독일 탈핵운동의 사례들과 상호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3회는 탈핵운동과 에너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제4회는 밀양의 765kV 송전탑의 문제와 고리1호기 핵발전소의 폐쇄를 주제로 핵발전으로부터 고통 받는 지역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원폭 70년을 맞이한 2015년의 제5회 영화제는 다시금 원폭피해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처음으로 기장에서 개최된 제6회는 해수담수화 문제와 주민투표 운동을 주제로 했습니다. 감격스런 촛불정부가 탄생한 2017년에 개최된 제7회는 대통령의 탈핵 약속이 과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조명하였고, 제8회는 ‘탈핵시대’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제9회에는 지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핵폐기물 문제를 주제로 10만년의 책임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제10회 반핵영화제는 지난 10년간 우리 영화제가 다뤄온 주제들을 크게 5개의 세션으로 구성하여 상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핵과 평화>세션은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와 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를, <후쿠시마/체르노빌>세션은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핵사고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선정하였습니다. <핵과 맞선 사람들>세션은 부안방폐장운동과 초고압송전탑반대운동을, <핵페기물, 10만년의 책임>세션은 핵폐기물의 문제와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지역주민들, 또 10만년의 책임을 함께 지고자하는 사람들의 투쟁을 담은 영화를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영화>세션에서는 평화와 우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선정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탈핵운동의 일환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 왔던 반핵영화제는 이제 10만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전 세계와 한반도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는 각종 핵무기들과 아직도 가동 중이며 앞으로도 더 지어질 핵발전소, 그리고 그 배설물인 핵폐기물들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의 희생과 초고압송전탑 건설로 인한 환경과 지역공동체의 파괴, 그리고 위험하기 그지없는 피폭노동과 이제는 결별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당장 월성핵발전소의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고(故)김형률이 생전에 외쳤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반핵영화제가 10만년의 책임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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